친일 가족사 고백한 간호사, 하영에 성찰 촉구
핵심 요약
친일파 후손이라고 밝힌 간호사 A씨가 가족사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하영에게 성찰을 촉구했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친일 단체 평의원과 이완용 치료 의료진으로 활동한 이력이 확인됐다. 하영은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한 일을 반성한다는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증조부 안상호를 소개한 뒤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자신도 친일파 후손이라고 밝힌 간호사 A씨의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A씨는 영화 ‘암살’에서 배우 이경영이 연기한 금광채굴권을 노리는 친일파 인물의 실제 모델이 자신의 증조부라고 주장하며, 후손이라면 가족사를 스스로 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A씨는 가족과 영화를 보던 중 아버지에게 화면 속 인물이 금광채굴권을 가졌던 증조부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도 처음에는 조부가 나라에 공을 세워 채굴권을 얻었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으나, 당시 상황에 의문을 품고 자료를 직접 조사해 친일 행적을 확인했다. A씨는 고종을 진료했다는 구체적인 이력이 있었던 만큼 하영이 스스로 가족사를 고민하고 확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영은 지난 7일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 안상호가 한양 최초의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최초의 개업의로 알려진 안상호는 친일 단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을 지냈고,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공격을 받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에도 포함됐다. 고종 독살과 관련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A씨는 부모가 조상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 후손이 별다른 의문 없이 자부심을 품을 수 있다면서도, 대대로 부유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뿌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 실패 뒤 일용직으로 일하며 우울증을 앓는 아버지와 고모·삼촌의 힘든 삶도 언급했으며, 자신은 무례한 환자를 만나더라도 조상의 업보를 청산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간호한다고 적었다. 하영은 12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역사와 가족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볍게 언급해 상처와 실망을 안겼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