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가문 선망’ 익명 게시글에 비판 확산
핵심 요약
친일 인사의 부유한 후손이 부럽다는 익명 게시글이 온라인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용자들은 부가 아닌 친일 가문을 선망의 대상으로 특정한 표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게시글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등장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유한 친일 인사의 후손이 부럽다는 취지의 익명 게시글이 등장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최근 논란이 된 배우들의 집안이 이른바 금수저 가문으로 보인다며 선망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많은 재산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부터 유학과 여행을 경험하고, 폭넓은 식견과 교양을 쌓으며 성장한 환경이 부럽다고 밝혔다. 스스로 잘못된 생각임을 알고 조상에게도 죄송하지만, 친일 인사의 후손들이 상류층으로 사는 모습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심경도 적었다. 평소 마음속에만 두었던 생각을 익명 공간에서 털어놓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게시글을 접한 이용자들은 부 자체를 선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일 가문을 특정해 부러움의 대상으로 삼은 표현을 문제 삼았다. 창업가나 스포츠 스타처럼 다른 방식으로 재산을 이룬 사람도 많고, 친일 행적과 관계없이 부유한 가문도 적지 않은데 굳이 친일 인사의 집안을 지목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친일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생각이라는 강한 비판도 나왔다.
이번 게시글은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관련 논란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하영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가문으로 소개하며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설명했다. 안상호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친일단체에 가입했고, 일본식 생활양식을 수용한 모범 사례로 소개된 이력도 드러났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이번 글이 돈과 자산을 성공의 핵심 기준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