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의 골든타임, 중년 생활에 달렸다
핵심 요약
치매는 노년기에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중년부터 생활습관과 신체 변화가 축적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한국에서는 고혈압과 과도한 음주, 난청, 사회적 고립을 중심으로 예방 전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검진과 지역 치매안심센터를 활용해 운동·만성질환·청력·사회관계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치매는 기억력이 떨어지는 노년기에 갑자기 시작되는 질환이 아니라, 중년부터 수십 년간 이어진 생활습관과 신체 변화가 뇌에 축적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미국·영국·한국·중국·인도 등 14개국의 50세 이상 21만4000여 명을 분석한 연구도 치매 위험을 낮추려면 40~50대부터 혈압, 운동, 청력과 사회적 관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비만보다 고혈압과 과도한 음주, 난청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비만율은 45%인 반면 한국 고령자의 비만율은 6.2%이고, 국내 고혈압 유병률은 37%에 이른다. 높은 혈압은 가늘고 섬세한 뇌혈관을 손상시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떨어뜨리고 기억과 판단을 담당하는 뇌세포에도 영향을 준다. 과도한 음주 역시 혈압 상승과 수면 저하, 낙상과 두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난청을 방치하는 생활도 치매 위험을 키우는 연결고리다. 청력이 떨어지면 대화와 뇌 사용이 줄고,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으로 이어져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보청기를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 사용을 미루기보다 시력이 나쁠 때 안경을 쓰듯 필요한 의료기기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퇴직 뒤 만남과 외출이 줄거나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변화도 함께 살펴야 한다.
예방 체계는 병원 진료를 넘어 일상 공간으로 확장돼야 한다. 건강검진과 1차의원에서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을 장기 관리하고, 청력과 시력 변화, 우울증, 신체 활동, 사회적 고립도 점검할 수 있다. 전국 256곳의 치매안심센터에는 걷기와 근력운동, 독서 모임, 자원봉사, 영양·청력·수면 상담을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하루 30분 이상 빠르게 걷고 하체 근육을 키우며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하고 숙면과 보청기 사용을 챙기는 실천이 중년기부터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