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사업으로, 무대는 세계로…중국 창업세대 변화
핵심 요약
중국 MZ세대 창업자들이 장시간 노동보다 일과 삶의 균형과 업무 효율을 중시하고 있다. 취미와 관심사를 창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기업가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차지·드리미·팝마트·인스타360 등은 사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중국의 MZ세대 창업자들이 취미와 관심사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내수시장 안착을 기다리지 않은 채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996’을 성공의 조건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일과 삶의 균형과 업무 효율을 중시하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딥시크를 세운 량원펑은 사람이 하루 6~8시간을 넘겨 집중하기는 어렵고 과로가 실수로 이어진다는 입장을 밝혀 장시간 노동보다 효율에 무게를 뒀다. 게임 ‘원신’으로 알려진 미호요의 공동설립자 류웨이도 ‘행복하게 일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장기 근무를 강요하는 조직문화와 거리를 뒀다.
이러한 변화는 996을 신봉했던 중국 1세대 정보기술 기업가들의 경영 방식과 대비된다.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을 비롯한 초기 대기업 경영진은 강도 높은 근무를 성장 동력으로 여겼고, 경쟁사 핀둬둬에서는 수년 전 직원이 퇴근길에 과로사해 사회 문제로 번졌다. 신세대 기업가들에게는 밑바닥에서 정치·경제적 격변을 돌파한 성공담보다 좋아하는 분야를 사업으로 잇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미호요 공동창업자 3명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가까워진 뒤 게임과 만화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회사를 세웠다.
해외 진출 시점도 빨라졌다. 밀크티 브랜드 차지를 창업한 장쥔제는 설립 2년 만에 해외시장에 뛰어들었고, 차지는 뉴욕증시 상장과 함께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가전 브랜드 드리미와 완구기업 팝마트, 액션캠 업체 인스타360 역시 일찍 해외 판로를 넓혔다. 팝마트는 지난해 매출의 40%를 중국 밖에서 올렸고 드리미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중국에서 먼저 성공한 뒤 해외로 향하던 순서가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바뀐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