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의 항암제 내성, 콜레스테롤 대사가 좌우
핵심 요약
췌장암 세포가 콜레스테롤 대사를 바꿔 항암제 공격을 견디는 기전이 확인됐다. ZC3H15 단백질은 콜레스테롤 흡수와 전이에 관여하며 높은 수치가 낮은 생존율과 연결됐다. 연구진은 고지혈증 치료제를 활용한 치료법과 ZC3H15 표적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췌장암 세포가 화학요법의 공격을 견디고 다른 장기로 퍼지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을 생존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전이 확인됐다. 세포막 형성과 생명 유지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소모하도록 대사 체계를 바꿔, 항암제가 작용하는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방어 능력을 갖추는 방식이다.
핵심에는 단백질 ZC3H15가 있었다. 가장 흔한 췌장암 유형인 췌장관 선암종에서 이 단백질이 많이 발현될수록 콜레스테롤 흡수 체계가 활발하게 작동했고, 암세포가 항암제에 노출된 뒤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예비 연구에서도 ZC3H15 수치가 높은 환자군은 생존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ZC3H15는 또 다른 단백질 KDM3A를 만드는 RNA 지침을 보호해 췌장암 세포의 콜레스테롤 이용 방식을 직접 바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사 변화는 암세포가 원래 종양에서 벗어나 체내 다른 장기로 퍼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상피-간엽 이행도 촉진했다. 그 결과 암세포는 빠른 증식뿐 아니라 환경 변화와 항암제 공격을 견디는 회복력까지 확보했다.
연구진은 암세포의 콜레스테롤 사용 경로를 차단하고 ZC3H15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5년간 200만 달러, 약 27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고지혈증 치료제를 활용하는 새 치료법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가 성과를 내면 ZC3H15 표적 신약과 췌장암 치료 지침 마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