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공기관 유치전 본격화…국정자원 놓고 충돌
핵심 요약
충남도와 대전시가 기후에너지환경, 철도·과학 분야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구체화했다. 후발 혁신도시인 충남과 대전은 공공기관 2차 이전에서 우선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이전을 놓고 대전시와 세종시의 입장차가 드러났다.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하면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 대상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충남도는 기후·에너지·환경 기능을 한데 모으는 방안을 추진하고, 대전시는 철도와 과학 분야 기관을 중심으로 정치권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세종시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의 이전을 요청한 데 대해서는 대전시가 잔류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지역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와 주력 산업의 저탄소 전환에 필요한 정책·연구·지원 기능을 지역에 집적해 국가 에너지 전환 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기후환경 분야 10개 기관을 비롯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 전환 분야 5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기술 개발부터 평가·실증·인증·보급까지 맡는 기관을 기능군으로 함께 이전해 연구 성과의 현장 적용과 기업 탄소 배출량 관리의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13일 옛 충남도청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철도 및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관된 기관 40개를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인 기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유치 과정에서 시와 정치권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공공기관 1차 이전이 끝난 뒤인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추가 지정돼 이전 기관을 배정받지 못한 만큼, 이번 2차 이전에서 두 지역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을 둘러싼 대전시와 세종시의 입장차도 뚜렷해졌다. 세종시는 대전에 있는 본원을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함께 세종으로 옮겨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요청했다. 국정자원은 지난해 9월 화재 이후 마련된 정부의 국가정보 관리 시스템 재설계 방침에 따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본원이 지역에 남아야 한다는 방침 아래 이전 공간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정부에 전달했으며, 대전 안에서 이전이 이뤄지도록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