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학교에서 되살아난 독립운동의 기억
핵심 요약
충남의 학교들이 모교 출신 독립유공자의 삶을 교육과 문화예술 활동으로 계승하고 있다. 광복음악회와 미술대회, 방문형 역사 교육, 참여형 연극이 학생들의 역사 체험을 넓히고 있다. 현재 27곳인 독립유공자학교는 정책 연구와 관리자 연수를 바탕으로 확대가 추진된다.
충남 지역 학교들이 모교 출신 독립유공자의 삶을 교육과정과 문화예술 활동으로 되살리고 있다. 지난해 광복음악회에서는 금산중앙초등학교 출신 김용중 지사의 손녀 김성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논산동성초 학생들과 애국가를 불렀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도 합창과 연주, 무용에 참여해 지역 독립운동가와 민중이 불렀던 노래를 무대에 올렸다.
미국에서 외교·언론 활동을 펼친 김용중 지사는 한국 독립을 요구하는 글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 그의 모교 금산중앙초는 지난해 독립유공자학교로 지정됐다. 홍성초에서는 졸업생 최덕휴 지사의 공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대회가 열렸다. 일본군에 강제 편입됐다가 탈출한 최 지사는 한국광복군에서 항일운동을 했으며, 광복 뒤 홍성고 미술 교사와 경희대 사범대학장으로 후학을 길렀다.
충남교육청이 지금까지 지정한 독립유공자학교는 27곳이다. 독립기념관과 운영하는 방문형 역사 교육에서는 전문 강사가 3·1운동과 독립군을 가르친다. 지난해부터는 각 학교 출신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학생들이 광복 당시 상황을 체감해 표현하는 참여형 연극도 도입했다. 현판 설치에 머물지 않고 학교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수업 안에서 이어가려는 취지다.
오는 9월에는 독립유공자학교 관리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연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2년 7월 시작된 정책 연구도 이어져 올해 학교 지정 범위가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유공자를 발굴하고 현판식에 유족을 초청하는 한편,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제시한 뒤 학교와 학생이 함께 판단하고 탐구할 기회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