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학교 조리실 방진 마스크 지원에 현장 반발
핵심 요약
충남교육청이 환기 설비 미개선 학교 259곳에 방진 마스크 구입비를 지원한다. 현장 노동자들은 고온다습한 조리실에서 젖은 마스크가 호흡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동조합은 마스크 지원보다 조리실 환기 시설 개선이 우선이라고 요구했다.
충남교육청이 환기 설비 개선을 마치지 못한 도내 259개 학교 조리실에 방진 마스크 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현장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교육청은 조리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임시 조치이며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노동자들은 고온다습한 조리실에서 마스크가 땀에 젖으면 호흡이 어려워져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7월 29일 각 교육지원청에 공문을 보내 해당 학교 조리실 근무자들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방진 마스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안내했다. 교육청은 종일 착용하라는 취지가 아니며 조리 매연이 발생하는 식단을 만들 때 근무자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방진 마스크가 먼지를 거르는 제품이어서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차단하지 못하고, 땀에 젖을 경우 숨쉬기가 힘들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논란은 진행 중인 학교 조리실 환기 설비 개선 사업과 맞물려 있다. 충남교육청은 2022년부터 2029년까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리실을 운영하는 도내 653개교 가운데 259개교는 아직 개선 공사를 마치지 못했다. 2023년 4월에는 학교 조리실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교육계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충남교육청도 조리 작업 중 방진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조리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시기에 고온의 조리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며 불편을 겪었고, 한여름에 여러 솥을 동시에 사용하는 작업에서는 쓰러질 가능성까지 걱정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고기류를 기름에 튀길 때 발생하는 조리 미세먼지를 방진 마스크로 막기 어렵다며 환기 시설 설치가 우선이라고 요구했다. 일부 현장 관계자는 개선 공사가 끝나지 않은 조리실에서는 에어컨을 가동하고 문이나 창문을 일부 열어 환기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