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청문회서 정몽규·홍명보에 발언 기회 준 뒤 대통령 비난한 국힘 의원
핵심 요약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이 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정몽규·홍명보에 발언 기회를 준 뒤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주제와 빗나간 발언'이라며 반발했고, 이재정 위원장이 정쟁 자제를 당부했다. 청문회가 정치 공방으로 변질될 우려가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를 연 가운데, 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이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에게 충분한 발언 기회를 준 뒤 갑자기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청문회 도중 대통령의 SNS 글을 언급하며 '내편 인사'를 문제 삼았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에게 심경을 묻는 질문을 던졌고, 두 사람은 미리 준비한 듯한 사과와 변명을 특별한 제지 없이 이어갔다.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노력했으나 논란과 월드컵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퇴 후 기업인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홍 전 감독도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며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의원은 대통령이 월드컵 탈락에 대해 '감독 무능' '내편 인사'라고 SNS에 쓴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정부의 반성 부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의 발언 직후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30년 묵은 문제를 해소하는 자리인데 첫판부터 대통령을 끌어들이나"라며 비판했다. 최 의원은 위원장에게 엉뚱한 주제 발언을 제재해달라고 요구했고, 김 의원이 "대통령 이야기하면 안 되냐"고 반박하면서 현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재정 위원장은 양측을 제지하며 "논점을 회피한 질의 책임은 개별 의원이 지는 것"이라며 정쟁적 요소를 배제하고 사안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청문회는 대한축구협회의 밀실 행정과 카르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첫 질의부터 여야 의원 간 정쟁으로 번지면서 본래 목적이 흐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평가 대상은 비단 협회만이 아니라 의원들의 진중함과 책임감도 국민이 보고 있다"며 경고했지만, 청문회가 정치 공방으로 변질될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