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청문회 '왜 졌냐' 질의에 해설위원·팬들 싸늘한 반응
핵심 요약
국회 청문회에서 최민희 의원이 남아공전 패배 원인을 추궁한 것을 두고 축구 해설위원과 팬들이 비판했다. 최 의원이 제시한 영상은 손흥민 교체 이후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고, 김진규 전 코치는 이강인의 출전 요구 대상이 조규성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려던 것이라며 질의 시간 부족을 해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지난 30일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진행한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김진규 전 축구 대표팀 코치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전 패배 원인을 거듭 추궁한 것을 두고 축구 해설위원과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강인 선수가 벤치를 향해 말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을 제시하며 손흥민 선수의 조기 투입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해당 영상은 손흥민이 이미 교체 투입된 뒤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코치는 이강인 선수가 출전을 요구한 선수는 손흥민이 아니라 조규성 선수였다고 설명했고, 손흥민과 이재성의 결장이 패배 원인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그러면 왜 졌느냐. 왜 그렇게 졸전을 벌였느냐"고 재차 물었고, "저런 태도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가 그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이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접한 황덕연 축구 해설위원은 자신의 SNS에 청문회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왜 졌어요'는 하… 저걸 질문이라고 하고 있냐"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축구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구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스포츠인데 청문회에서 '왜 졌냐'고 묻는 것은 핵심을 벗어난 질문", "국민이 궁금한 것은 경기 결과가 아니라 감독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 "관련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수준 이하 질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청문회는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경기 결과 자체보다는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최 의원은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패배는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돼 있고, 그 구조적 문제가 감독의 리더십과도 이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던 것이었다"며 "질의 시간이 부족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청문회의 본질을 벗어난 질의가 오히려 국민적 관심을 분산시키고, 축구협회의 실질적 문제점을 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향후 청문회에서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보다 정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