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외국인 심판 성접대 뒤늦게 공개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가 2011~2012년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7경기에서 한국은 5승 2무를 기록했지만 접대와 판정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감사 내용의 비공개 경위와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재조사, 협회 운영체계의 전면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경기의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명에게 여러 차례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이미 적발됐으며, 관련 경기는 월드컵·올림픽 예선 3경기와 평가전 4경기 등 모두 7경기였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했다.
2012년 열린 브라질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협회는 심판 2명의 접대 비용으로 서울 강남구 안마시술소에서 50만원을 결제했다. 2011년 9월 경남 창원에서 치러진 런던 올림픽 예선 때도 심판 4명의 접대에 76만원이 쓰였다. 같은 해 3월 한국과 온두라스의 친선경기에 참가한 심판들 역시 안마시술소에서 접대를 받았으며, 이 같은 지출은 협회 승인을 거쳤다.
심판 접대가 실제로 한국에 유리한 판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기의 공정성을 관리해야 할 협회가 심판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하면서 당시 선수들이 거둔 정당한 성과까지 의심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협회는 해당 행위를 과거의 관행으로 설명했지만, 심판과 감독관을 상대로 한 접대 자체가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논란이 커지자 협회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사과하면서 다수의 내부 구성원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십수년 전의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높아진 외부 기준과 눈높이를 언급했으나 책임을 축소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6년 감사에서 적발된 사안이 당시 공개되지 않은 경위와 검찰이 무혐의로 처분한 수사 과정에 대한 재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협회의 조직 운영과 책임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