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심판 접대 누락한 감사원…15년 만에 은폐 논란
핵심 요약
감사원이 2012년 외국인 심판 접대 정황을 파악하고도 최종 감사 결과에서 제외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6년 문체부 적발보다 4년 앞선 시점으로, 감사 결과 누락과 외압 시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이 수사 착수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축구계의 신뢰 회복 필요성이 제기됐다.
감사원이 2012년 말 대한축구협회 감사에서 외국인 심판 접대 정황을 확인하고도 최종 결과에서 관련 내용을 제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내 국가기관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일본에까지 알려졌으며, 경찰도 당시 문제가 공개되지 않은 경위에 대한 수사 착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감사원은 축구협회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심판들이 마사지 업소에서 접대를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가 성적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해명하자 접대 관련 내용은 감사 결과에 담기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마사지 업소에서 훈련비를 유용한 협회 직원 1명을 적발했다는 내용만 기록됐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룸살롱 등에서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성 접대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사실이 공개되면 국가의 품격이 떨어지고 부끄러운 일이 된다는 취지로 감사 대상에서 제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감사원은 외압을 부인했으나, 당시 축구협회 간부가 감사원 고위 관계자에게 연락해 사안이 커지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외국인 심판 접대 문제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 적발됐지만, 감사원은 이보다 4년 앞서 관련 정황을 확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약 15년 만에 감사 결과 누락 경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가기관의 처리 방식과 축구계의 신뢰 회복이 핵심 쟁점이 됐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은 충격적인 상황인 만큼 축구계 전체가 신뢰를 되찾고 미래로 나아갈 방안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