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외국 심판 접대 정황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부터 1년간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에게 일곱 차례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조사 내용이 공개됐다. 법인카드 내역과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감독관 1명과 심판 19명이 접대 대상으로 지목됐다. 협회는 내부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으며, 2002년 월드컵 관련 의혹은 확인된 조사 사실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일곱 차례 부적절한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조사 내용이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작성한 비리 조사 문건에는 감독관 1명과 심판 19명이 접대 대상으로 적시됐다. 관련 장소는 서울과 울산, 창원 등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에는 온두라스·중국·세르비아·오만·폴란드·쿠웨이트·카타르전이 포함됐다. 2012년 2월 29일 새벽 서울 역삼동 안마시술소에서는 쿠웨이트전 심판 2명과 관련된 비용으로 협회 법인카드 50만원이 결제됐다. 같은 해 3월 14일 카타르와의 올림픽 예선이 진행 중이던 오후 8시 34분에는 인근 중국 마사지 업소에서 감독관 1명에 대한 접대 비용으로 지목된 19만8000원이 결제됐다.
당시 비용을 처리한 심판국 직원은 안마 요금에 성매매 비용이 포함됐으며 외국인 심판들이 공항이나 숙소에서 먼저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심판국 간부도 상대 측 요구에 응하는 일이 관행적으로 이어졌다는 취지의 설명을 남겼다. 문체부는 관계자 진술과 카드 사용 내역, 협회 소명자료를 함께 검토해 일곱 경기에서 여러 차례 성 접대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협회는 약 15년 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현재는 국민적 관심에 부합하도록 내부 관리 지침을 강화해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국제축구연맹의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유사한 접대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제공된 조사 내용에는 2002년 대회와 관련된 접대 사실이나 근거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