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법인카드 사적 사용·특혜 지급 적발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23명이 무분별한 예산 집행으로 수사 의뢰됐다. 조중연 전 회장에게 출장비와 퇴임 후 자문역 비용 등 거액이 지급됐고 직원들은 골프장·유흥업소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중징계 대상 17명 중 1명만 징계받았으며 부당 사용액도 대부분 환수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를 골프장과 유흥업소, 백화점 등에서 사적으로 사용하고 전직 회장에게 근거가 부족한 비용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12월 협회의 무분별한 예산 집행 내역을 확인한 뒤 전현직 임직원 23명을 수사 의뢰했다. 당시 회장이었던 조중연 전 회장과 협회 직원들의 부당 집행액은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에 이르렀다.
조 전 회장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재임하던 시기에 세 차례 해외 출장에 부인을 동반했다. 결재 서류에는 협회 직원이 동행하는 것으로 기재됐지만, 실제로는 부인의 항공료와 호텔비 등 약 3000만원이 협회 비용으로 처리됐다. 퇴임 이후에도 조 전 회장에게 매달 500만원과 차량, 운전기사 급여가 1년 넘게 제공됐으며, 비상근 자문역 명목으로 지급된 금액은 모두 1억4400만원이었다. 확인된 실제 자문 실적은 없었다.
협회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처도 업무와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곳에 집중됐다. 골프장에서 6100만원, 유흥단란주점에서 2300만원, 노래방에서 197만원이 결제됐다. 피부미용실과 백화점, 주유소, 마트에서도 합계 1500여만원이 사용됐다. 협회 예산이 특정 업종이나 한두 차례 결제에 그치지 않고 여러 생활·여가 영역에서 개인카드처럼 쓰인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조 전 회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문체부가 중징계를 요구한 17명 가운데 실제 징계를 받은 사람은 1명뿐이었고, 나머지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돼 기소되지 않았다. 부당하게 사용된 금액도 조 전 회장 관련 사용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환수되지 않은 상태다. 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의 후폭풍 속에서 경찰 압수수색과 과거 비위 의혹에 직면한 가운데, 과거 예산 집행과 후속 조치의 실효성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