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국제심판 접대에 법인카드 사용
핵심 요약
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1년 동안 국제심판과 감독관 접대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공개됐다. 월드컵·올림픽 예선을 비롯한 국제경기 일곱 차례에서 10여명이 안마시술소 등의 접대를 받았다. 경찰 수사에서 형법상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징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작성된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조사 보고서에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외국 심판과 경기 감독관을 안마시술소 등에서 접대한 내역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7일 공개한 이 자료에는 일곱 차례 국제경기에 참가한 일본·아랍에미리트·이란·바레인·우즈베키스탄 국적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명을 위해 협회 법인카드로 비용을 낸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2012년 2월 한국이 쿠웨이트를 2대0으로 꺾은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는 심판진 4명 중 2명이 서울 역삼동 안마시술소를 이용했고 협회가 50만원을 결제했다. 2011년 9월 한국과 오만의 런던 올림픽 예선에 참여한 심판 4명의 창원 안마시술소 비용 76만원도 협회가 부담했다. 2012년 3월 카타르와의 올림픽 예선에 온 경기 감독관 1명에게는 서울 강남 중국마사지숍 비용 19만8000원이 지급됐다.
같은 기간 온두라스·세르비아·폴란드와 치른 A대표팀 평가전 세 경기와 중국을 상대한 올림픽 대표팀 친선 경기에서도 참가 심판들이 안마시술소 접대를 받았다. 관련 지출은 사원과 대리, 과장, 국장,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결재 절차를 거쳤다. 심판국 직원들은 결재 문서에 실제 사용 목적 대신 식사 접대나 경기 뒤 음주, 단순 마사지로 기재했고, 이후에는 ‘심판 마사지’라는 명목으로 승인을 받기도 했다.
문체부는 스포츠비리신고센터를 통해 해당 기간 협회 임직원이 예산 2억여원을 무분별하게 쓴 사실을 적발한 뒤 부당 사용액 환수와 징계 조치를 요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법인카드의 부적절한 사용은 일부 인정됐으나 뇌물 등 형법상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고, 징계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중연 전 회장 재임 중 발생한 심판 접대는 이후 사라졌으며, 협회는 당시 사건 뒤 법인카드 관리 체계를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