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 재정 비상 선언…지방채·기금 운용 도마
핵심 요약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방채 발행과 기금 전용을 문제 삼으며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했다. 경기도 채무는 올해 6월 7조415억원으로 2022년보다 83% 늘었고 일부 필수사업 예산은 9개월분만 편성됐다. 지출 구조조정 방침과 함께 재정 악화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신규 공약은 물론 기존 사업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추 지사는 전임 김동연 지사 재임기에 이뤄진 지방채 발행과 기금 전용을 재정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고강도 지출 조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지방채 9430억원을 발행해 한도 9460억원의 99.6%를 소진했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고쳐 각종 기금 5588억원을 일반회계 등에 투입했고, 남북협력기금은 384억원 가운데 340억원이 빠져나가 44억원만 남았다. 노인장기요양과 도교육청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지원 등 필수사업 예산도 올해 12개월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됐다.
올해 6월 기준 경기도 채무는 7조415억원으로 김 전 지사가 취임한 2022년의 3조8362억원보다 83% 증가했다. 다만 재정 부담의 책임을 김 전 지사 시기로 한정하는 데에는 반론이 제기됐다. 경기도 채무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2020년 1조7693억원에서 2021년 2조9112억원으로 64.5% 늘었다. 지난 8년 동안 코로나19 지원금 등을 이유로 일곱 차례에 걸쳐 내부기금에서 지급된 현금성 지원금은 4조1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추 지사는 비상 조치로 고위공직자 업무 경비 감액과 일회성·선심성 행사 중단, 연구용역 및 민간위탁 사업 재평가를 제시했다. 재정 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취약계층 보호 예산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을 두고 전임 도정과의 차별화 및 자체 공약 추진을 위한 재정 운용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도 제기되는 가운데, 김 전 지사 측은 이날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