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AI 전환 속 한국 메모리 주도권 지속
핵심 요약
한국은 생산능력 확충과 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2031년까지 세계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추론 확산으로 메모리 개발 주기가 18개월에서 12개월 수준으로 단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중심의 수요 재편과 HBM 고객 다변화, 중국의 기술 추격이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이 학습에서 실시간 추론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이 2031년까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조지핀 라우 욜그룹 분석가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FMS 2026’에서 한국의 생산 기반과 기업 투자를 근거로 이 같은 시장 구도를 전망했다.
한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신제품 개발 주기는 기존 18개월에서 약 12개월로 짧아질 것으로 예상돼, 공정 기술뿐 아니라 고객 요구를 제품 개발과 양산에 신속히 반영하는 역량이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지역별 수요 구조도 달라졌다. 미국이 차지하는 세계 메모리 소비 비중은 2021년 37%에서 지난해 52%로 15%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35%에서 29%로 낮아졌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와 맞물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미국에 집중된 결과다. 학습 중심의 ‘AI 1.0’에서 추론 중심의 ‘AI 2.0’으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업체의 대응 속도도 한층 중요해졌다.
HBM 고객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수석연구부사장은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HBM 수요 비중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58%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자체가 줄기보다는 구글 텐서처리장치와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자체 주문형반도체가 확대되는 흐름과 연결된다. 중국 창신메모리도 10나노미터급 3세대인 1z 공정에 도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19년 확보한 기술 수준까지 추격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