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함 인력 선발이 촉발한 북한군 검열
핵심 요약
최현함 승조원 선발 과정에서 제1중학교 출신 병사들의 복무 이탈과 뇌물 관행이 드러났다. 박희철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과 추종자들이 처벌되고 각 부대에 대한 집중 검열이 시작됐다. 신형 군함과 첨단 무기 도입으로 북한군의 컴퓨터 활용 인력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의 5000t급 구축함 최현함에 컴퓨터 운용 능력을 갖춘 병력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군 내부의 복무 이탈과 뇌물 관행이 드러나 대규모 검열과 처벌로 이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현함 승조원을 이공계 수재 교육기관인 제1중학교 출신으로 선발하도록 지시했지만, 해군은 관할 부대에서 해당 인원을 한 명도 찾지 못했다.
조사 결과 군에 입대한 제1중학교 졸업생 상당수가 군관들에게 뇌물을 주고 부대가 아닌 집에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 인사권을 행사해 온 박희철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회의에서 매관매직과 뇌물 수수, 정치적 협잡, 국가 자금·물자 약취 등 각종 비리의 책임자로 지목돼 추종자들과 함께 처벌됐다. 이후 각 부대를 대상으로 한 집중 검열도 이어지고 있다.
최현함은 레이더와 전투 수행, 무기 통제, 대공 방어, 기관 제어, 통신 체계를 컴퓨터로 운용해야 하지만 북한 해군에는 이 같은 함정을 다뤄 본 경험이 없었다. 제1중학교는 도와 직할시마다 한 곳씩 설치된 수재 학교로, 졸업생은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다. 대학 입학시험에서 탈락해 입대한 졸업생에게는 일반적인 10년보다 짧은 3년의 복무 기간이 적용됐다.
함정 근무를 피했던 제1중학교 출신들은 최현함을 비롯한 신형 군함에 배치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매년 구축함 두 척을 건조하고 핵잠수함과 1만t급 순양함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드론을 도입한 육군과 러시아제 대공 무기를 운용하는 공군까지 고려하면 컴퓨터 활용 인력의 군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검열의 처벌 범위와 신형 함정 승조원 충원 결과는 북한군 인사 운영의 향방을 가를 사안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