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주식 첫 매수…'저평가' 판단에 책임경영 신호
핵심 요약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약 48억원)를 처음으로 장내 매수했다. 주가 급락과 주주환원 요구 속에 저평가 판단과 책임경영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조치다. 매입 규모는 사전공시 의무가 없는 최대 범위로 맞춰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전날 종가 기준 약 47억8564만원 규모로,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매수는 최근 주가 급락과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주가가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락해 전날 1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 29일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9.61% 급락한 140만1000원에 마감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을 예상하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SK스퀘어를 통해 SK하이닉스 지배력을 유지해 왔으며, SK스퀘어는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했지만,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아 반발이 거세졌다.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영향으로 내달 4일까지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제한되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신속한 시장 신호 전달을 위해 매입 금액을 50억원 이하로 맞췄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50억원 이상 거래 시 사전공시 의무가 발생하는데, 이를 피하면서 사실상 최대 규모로 매수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매수가 제도적 절차를 준수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도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 보유를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