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저성장 시대, 기업 제도 전면 재설계 필요"
핵심 요약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저성장 시대에 맞춰 기업 제도 전면 재설계를 주장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에 마진이 줄더라도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정상화를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에 대해 이해관계자 행복 조화 방침 아래 지속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저성장 시대에 맞춰 기업 관련 제도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세제 등 각종 규제가 고성장 시대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의 자율적 혁신과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두 축으로 돌아가는데 자본주의 쪽 성장이 멈추면서 민주주의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이 뒷받침돼야 분배 문제를 해결할 여유가 생긴다며, 제도를 성장에 맞춰야 대한민국이 온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비싼 가격이 비정상이라며 마진이 줄더라도 공급을 늘려 가격을 정상화하고 시장을 지켜야 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제도를 처음 만들 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소화하는 것은 경영진과 구성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SK그룹이 구성원, 주주,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방침 아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바꿀 부분이 있는지 구성원들과 인식을 공유하며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내년 3월 대한상의 회장직 임기를 마치는 최 회장은 다른 경제단체장 활동 계획에 대해 '할 마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규모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용인클러스터 다음 후보지로 호남이 거론된 배경에 대해서는 정부의 거시적 판단과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AI발 메모리 수요 폭증에 대응해 서남권에 400조 원을 투자해 신규 생산거점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용인 클러스터 완공 계획도 12년 앞당기기로 했다.
미국의 대미 투자 압박에 대해서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년 반도체 수요가 올해보다 60~100% 이상 늘어날 전망인 만큼 글로벌 공급망과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