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생산 확대가 생명줄…미국 등 전 세계에 팹 건설"
핵심 요약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수급 차이 심화를 우려하며 미국 등 전 세계에 팹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호남 반도체 투자 논란에 대해 조건이 갖춰지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 중 APEC 준비를 가장 뜻깊게,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가장 아쉬워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가 산업의 생명줄이라며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팹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60~100% 더 많은 메모리 요청이 들어오지만 공급은 거의 늘지 않아 수급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캐파 확대가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이 됐다"며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보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기기로 한 정부 계획에 대해 "전력과 용수, 중대재해 문제 등으로 서두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에도 가능하면 팹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메모리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라며 "PC나 모바일 가격이 계속 오르면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데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제조사의 마진이 다소 떨어져도 공급을 늘려 시장을 키워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남 반도체 투자와 관련한 '관치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전기와 용수, 인재와 땅 등 조건을 갖춘 곳이 있다면 짓겠다는 것"이라며 정부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임기(내년 3월 종료) 중 가장 뜻깊었던 일로 APEC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꼽았고,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언급했다. 임기 종료 후 한국경제인협회장직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