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9440억 지급 갈림길…SK실트론 지분 주목
핵심 요약
최태원 회장이 9440억원 재산분할 판결에 대한 재상고 여부를 이번 주 결정한다. 판결 확정 후 지급이 늦어지면 연 5%, 하루 약 1억3000만원의 지연이자가 발생한다. SK㈜ 주식 담보대출과 개인 보유 SK실트론 지분 29.4% 처분이 재원 조달 방안으로 거론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할 9440억원의 재산분할 판결을 두고 이번 주 재상고 여부를 결정한다. 판결이 확정된 뒤 지급을 미루면 연 5%의 지연이자가 붙어 하루 부담액이 약 1억3000만원에 이르는 만큼, 재상고를 통해 현금 마련 기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9년간 이어진 소송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상고를 포기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 7월 24일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17년 이혼 조정 신청 이후 약 9년 만에 나온 결론으로, 국내 재산분할 소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노 관장이 다시 상고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는 반면, 최 회장은 거액의 지급금과 지연이자 부담 때문에 판결 확정 시점을 늦출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1297만5472주를 활용한 담보대출이 우선 거론된다. 이 주식은 지난 7일 종가 50만8000원을 적용하면 약 6조6000억원 규모다. 배당 확대도 선택지로 언급되지만 자금 확보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 그룹 지배력과 직접 연결되는 SK㈜ 지분을 처분하기보다는 다른 보유 자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제기된다.
최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가진 SK실트론 지분 29.4%도 핵심 재원 후보로 떠올랐다. ㈜두산과 SK㈜는 지난 7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SK㈜ 보유 지분 70.6%를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승인했지만 최 회장 개인 지분은 거래에서 제외했다. 같은 가격 기준으로 환산한 개인 지분 가치는 약 9600억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어 실제 가치는 이보다 낮을 수 있다. 재상고 선택과 함께 남은 SK실트론 지분의 처분 여부가 9440억원 조달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