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1.4도 폭염 속 슈퍼태풍 돌핀 북상…진로 따라 날씨 급변
핵심 요약
슈퍼태풍 돌핀이 한반도로 북상 중이며, 진로에 따라 폭염이 심화되거나 직접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경남 양산이 41.4도로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다음 주 초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전국이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인 가운데 슈퍼태풍으로 발달한 제13호 태풍 '돌핀'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31일 오전 9시 기준 돌핀이 괌 동쪽 약 1910㎞ 해상에서 시속 25㎞로 서북서진 중이며,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초속 56m의 최고 강도 5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위성사진에서 선명한 태풍의 눈이 확인됐다.
기상청은 돌핀이 다음 달 5일께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000㎞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점에는 강도가 4등급으로 다소 약해지지만 최대풍속은 초속 49m에 달해 여전히 강한 수준이다. 이후 진로가 관건인데,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며 강한 열돔이 형성돼 있다. 이 기압계가 유지되면 태풍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수치예보 모델이 돌핀의 중국행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은 서해에 근접한 뒤 중국 북부로 향하는 경로를, 유럽과 미국 모델은 중국 남부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돌핀은 과거 큰 피해를 남긴 매미·루사·힌남노와 비슷한 위력으로 평가된다. 태풍이 중국으로 향하면 강한 남풍이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올려 폭염을 부추길 수 있는 반면, 한반도로 북상할 경우 폭염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지만 집중호우와 강풍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태풍이 남쪽을 지나며 만든 동풍이 수증기를 머금은 채 태백산맥을 넘어오면 공기가 더욱 가열돼 서쪽 지역의 폭염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풍 규모가 워낙 커 국내로 들어오면 과거 루사급 피해가 가능하다며 다음 주 초면 이동 경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남 양산은 오후 1시 40분 기준 41.4도를 기록하며 2008년 홍천의 41.0도를 넘어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주말과 다음 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며,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