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전략 바꾸는 딥시크, 수익성 확보 나서
핵심 요약
딥시크가 구체적인 인상 폭을 밝히지 않은 채 AI 서비스의 대대적인 가격 조정을 예고했다. 현행 V4 플래시 요금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쟁 모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기업공개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앞둔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지만 오픈소스 기반 경쟁이 인상 폭을 제약할 수 있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서비스 가격을 큰 폭으로 조정한다. 딥시크는 5일 이용자 공지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인상을 예고하고 사전 대비를 요청했지만, 적용 시점과 구체적인 인상 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파격적인 요금으로 AI 업계의 비용 경쟁을 촉발했던 딥시크가 초저가 전략을 수정하면서 시장의 가격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 서비스인 ‘V4 플래시’의 현행 요금은 100만 입력 토큰당 0.14달러, 출력 토큰당 0.28달러다. 앤트로픽의 최신 ‘페이블 5’가 같은 기준으로 각각 10달러와 50달러를 받고 있어 딥시크 요금은 이 모델의 0.5∼1.4% 수준이다. 문샷AI의 ‘키미 K3’도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로 딥시크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고가 AI 하드웨어 없이 비용 효율을 높인 ‘딥시크 R1’을 선보이며 첨단 AI의 개발·운용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낮은 서비스 가격을 유지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이 밀려나는 이른바 ‘딥시크 데스존’을 형성했다. 이번 인상에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낮은 수익성을 감수해 온 전략의 한계와 이르면 연내 추진하는 기업공개를 앞둔 수익성 개선 필요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도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딥시크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서 1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같은 규모의 시설 구축에 약 500억달러, 한화 71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된다. 중국의 부지와 기반시설 비용이 미국보다 대체로 낮더라도 스타트업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다만 가격을 지나치게 높이면 공개된 V4 플래시의 설계 구조와 가중치를 활용해 개량 모델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는 경쟁사들이 더 저렴한 대안을 내놓고 고객 확보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