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장기 노출, 류머티스 관절염 재발 위험 높여
핵심 요약
초미세먼지 농도가 6㎍/㎥ 높아지면 류머티스 관절염 악화 가능성이 11.3% 증가했다. 대기 오염 물질 6종 가운데 초미세먼지만 질병 활성도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대기 질을 반영한 환자 행동 지침과 자가면역질환 예방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류머티스 관절염의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재발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연구진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환자 1070명의 외래 진료 1만2583회를 추적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정상 관절 조직을 공격해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연구진은 환자의 관절 통증·부종과 혈액 염증 수치를 거주 지역 및 진료 시점의 대기 상태와 비교했다.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6개 물질 가운데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만 질병 활성도 지표들과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월평균 농도 18㎍/㎥에서 6㎍/㎥ 증가할 때 증상 악화 가능성은 11.3% 높아졌으며, 2주 이상 노출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
초미세먼지는 적혈구보다 작아 폐에 유입된 뒤 혈류를 타고 다른 장기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늘고, 염증 신호 물질이 증가해 관절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연구가 건강한 사람의 관절염 발병 위험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조사는 이미 질환을 앓는 대규모 환자 집단에서 증상 변화를 분석하고 문제가 된 오염 물질을 구체화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인 집단의 유전적·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석해야 하지만, 류머티스 관절염 관리에 대기 질을 포함할 근거를 제시한다. 의료계에서는 오염이 심한 날 환자에게 외부 활동 자제를 안내하는 경보와 예방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초미세먼지는 전 세계 기대 수명을 평균 1.86년 줄이는 요인으로 분석됐고, 세계 인구의 90%가 대기 오염의 영향을 받으며 연간 7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쥐 실험에서는 노출량이 늘수록 정자 상태와 관련 유전자 기능도 저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