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자산가, 국내 주식 줄이고 달러채·IMA 확대
핵심 요약
초고액 자산가의 자금이 국내 주식에서 채권·ELS·IMA 등 안정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달러 표시 브라질 국채는 연 6~7%대 금리와 달러 운용 편의성을 앞세워 관심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체 기업금융 자산을 담은 IMA와 IB·WM 협업을 고액자산관리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초고액 자산가의 투자 자금이 국내 주식에서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 종합투자계좌(IMA) 등 안정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재열 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는 지난달 변동성 장세에서 상반기 수익의 상당 부분을 반납한 고객이 많아지면서 분산 수요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미국 채권 투자로 손실을 본 기억이 남아 있어 채권형 상품의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봤다.
브라질의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달러 표시 브라질 국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헤알화 표시 국채는 매매 금리가 연 14% 수준이지만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달러 표시 국채는 연 6~7%대로 금리가 낮은 대신 달러에 연동되고 이자도 달러로 지급돼 미국 주식 등에 다시 투자하기 쉽다. 10년물을 매수해 비과세 이자를 1~2년 받은 뒤 환율과 채권 가격이 유리한 시점에 매도하는 전략도 활용된다. ELS는 원금 손실 구간을 기초자산 가격보다 낮게 둔 구조가 관심을 끌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일부 상품은 30%대 수익률로 조기 상환됐다.
NH투자증권 패밀리오피스에는 200가문 이상이 가입해 약 20조원의 자산을 맡기고 있다. 지난해 8월 가입 기준을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인 뒤에도 가입 가문은 증가했다. 고객 문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지속 여부에 집중되고 있으며 환율과 로봇 산업도 주요 관심사다. WM사업부는 자문사와 운용사 대표가 참여하는 대면·화상 세미나로 투자 판단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시작한 IMA도 안정형 수요를 흡수했다. 상반기 1·2호 판매액은 5000억원을 넘었고, 1100억원 규모 2호는 청약 첫날 30분 만에 완판됐다. 기준 수익률은 연 4%였지만 실제 성과는 4%대 중반을 기록했다. 오는 18일 출시할 3호는 1200억원 규모로 연 4.5% 안팎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편입 자산의 60~70%는 인수금융과 회사채 등 자체 기업금융 자산으로 구성한다. 지난달 취임한 이 대표는 법인 자금 흐름을 IB와 WM이 함께 관리하는 플로비즈니스를 강화하고, 가업승계에는 IB 담당자와 변호사·세무사·프라이빗뱅커가 공동 참여하는 원스톱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