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증세에 서울 아파트 수요 이동 촉각
핵심 요약
초고가 주택 종부세 강화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방침으로 강남권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마포·중구·중랑·성북·노원구는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이 강북권 및 중저가 주택의 매매가격을 지지할지가 관건이다.
지난 3일 공개된 세제개편안이 서울 아파트 시장의 수요 흐름을 바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고가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축소하는 방안이 함께 제시되면서 강남권에서는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 상승 폭도 4주 연속 줄어 사실상 보합권에 진입했다.
다만 이번 주 시장 통계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되기 전에 조사가 마감돼 정책 변화의 영향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 부담 확대가 실제 거래와 매수 판단에 미친 충격은 다음 주 이후 발표되는 지표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의 상승 폭 둔화가 단기적인 관망인지, 강남권 가격 흐름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고가 주택에 집중된 증세 방침이 서울 안에서 수요 이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남권 주택의 세 부담을 피하려는 수요가 마포·용산·성동과 강북권 중고가 단지로 옮겨가면 해당 지역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이번 주에는 마포구와 중구, 중랑구, 성북구, 노원구의 아파트값 상승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전셋값의 움직임도 향후 매매시장 방향을 가를 변수다. 보유세 부담을 검토하는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소유자가 매도와 전세 재계약 사이에서 결정을 미루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물이 줄면 전셋값이 오르고, 높아진 전셋값이 다시 매매가격의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세제개편이 중저가 주택과 강북권 가격을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질지가 앞으로 확인할 핵심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