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변화 읽는 착용형 기기, 유방 병변 판별 가능성
핵심 요약
프랑스에서 개발된 PHI-BRA가 임상시험에서 유방 병변 판별 가능성을 보였다. 온도 분석은 민감도 84.6%, 특이도 76.9%를 기록했지만 생체 임피던스 분석의 민감도는 41.7%였다. 기존 유방촬영을 대체하기보다 검진 사이의 관찰을 돕는 보조 수단으로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 브래지어 ‘PHI-BRA’가 임상시험에서 유방 병변이 있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구별하는 데 유의미한 성능을 보였다. 프랑스 리옹 공공병원 연합과 연구개발 업체 런시스 등이 공동 개발한 이 기기는 유방 표면의 열 변화와 내부 조직의 전기적 특성을 동시에 측정하도록 설계됐다.
실험은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됐다. 연구진은 먼저 15명의 자료로 판별 모델을 만든 뒤 병변이 확인된 여성 13명과 특별한 병변이 없는 여성 13명 등 26명을 대상으로 성능을 검증했다. 온도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의 민감도는 84.6%, 특이도는 76.9%였다. 생체 임피던스 분석의 병변 발견 민감도는 41.7%에 머물렀다.
PHI-BRA는 종양 형성 과정에서 혈관과 혈액순환이 달라져 주변 온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다. 내장된 열 감지 기술이 유방 표면의 미세한 온도 차이를 포착하고, 별도 전극은 조직의 전기적 특성을 측정한다. 관련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센서스’에 공개됐다. 일반 브래지어처럼 착용할 수 있어 검사실이나 별도 의료 장비 없이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상태를 살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기기를 기존 유방촬영 검사를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정기 검진 사이의 상태 확인이나 유방암 고위험군의 추가 관찰을 돕는 보조 도구로 보고 있다. 실제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려면 더 많은 참가자를 포함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유방암은 여성 암 가운데 발병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2026년 여성 약 32만1910명이 침윤성 유방암 진단을 받고 약 4만214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