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기준에도 남은 야구장 열 위험
핵심 요약
KBO가 폭염중대경보와 체감온도 35도 이상을 경기 취소 기준으로 도입했다. 체감온도 33.9도였던 야구장의 지면 온도는 66도에 육박했다. 복사열과 습도를 반영하는 온열지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다.
폭염으로 사상 처음 전면 중단됐던 프로야구가 일정을 재개했다. 앞서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치러진 경기에서 선수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20대 관중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KBO는 긴급회의를 거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거나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습도를 반영하는 체감온도를 새 기준으로 채택했지만 야구장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복사열은 충분히 담기지 않는다. 지난 7일 오전 10시께 봉황대기 고교 야구대회가 열린 당시 서울의 체감온도는 33.9도로, 바뀐 프로야구 규정을 적용하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온도는 66도에 육박했고 선수들은 복사열 속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해당 야구장의 열 환경을 측정한 결과 인조잔디 위 기온은 38.7도, 온열지수는 32.2도로 나타났다. 선수들이 대기하는 더그아웃은 기온 39.1도, 온열지수 32.9도로 그라운드보다 높았다. 온열지수는 습도와 복사열을 별도 산식에 반영해 사람이 실제로 받는 열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온 수치보다는 낮게 표시된다.
인조잔디와 러닝 트랙, 아스팔트 같은 표면은 열을 많이 머금기 때문에 기온이나 체감온도만으로 현장 위험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온열지수는 군대와 스포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축구 등 일부 종목에서는 이미 국제 표준으로 쓰인다. 일본 정부도 이 수치가 31도를 넘으면 온열질환 위험을 고려해 야외 운동을 전면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프로야구 역시 복사열까지 포함한 기준을 논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