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42도 극한 더위, 생명·산업 전방위 위협
핵심 요약
수도권 특보구역의 62.5%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양주의 체감온도가 42도까지 올랐다. 누적 온열질환자는 2221명, 사망자는 19명이며 화재·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가축과 양식어류 폐사가 급증하고 녹조와 가뭄까지 겹쳐 용수 부족 우려가 커졌다.
전국적인 폭염이 인명과 농축수산업, 전력·용수 공급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5일 서울·인천·경기와 충남, 전남·북 등 31개 지역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수도권에서는 특보구역 48곳 중 30곳인 62.5%가 중대경보 대상이 됐다. 이 경보는 최고기온 39도 또는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극심한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오후 4시 경기 양주시 백석읍의 기온은 41.5도, 체감온도는 42도까지 올랐다. 순천 외서면과 하남 춘궁동은 39.6도, 서울 노원구는 39.3도를 기록했다. 완도와 대구 군위, 경북 영천·성주에서는 폭염경보가 17일째 이어졌다. 지난 4일까지 온열질환자는 누적 2221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4일 하루 환자는 186명이었고 사망자 3명이 추가됐으며, 정읍과 완주에서는 고령자들이 텃밭과 길에서 쓰러져 숨졌다.
전기설비와 냉방기기 화재가 늘면서 5일 오후 3시 전국 화재위험경보가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됐다. 2022년 3월 울진·삼척 대형 산불 당시 전국에 처음 심각 단계가 발령된 뒤 약 4년 5개월 만이며, 별도 해제 때까지 유지된다. 중대경보 지역 공사 현장에는 작업중지가 권고됐다. 프로야구 관중이 온열질환 증세로 쓰러진 가운데 5∼6일 1·2군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냉방 수요가 몰리면서 인천 계양과 경기 고양·김포 일부 지역에서 변압기 문제 등으로 정전이 발생해 일부 주민이 약 11시간 동안 냉방기를 쓰지 못했다. 제주 최대 전력수요는 역대 최고인 1186.3㎿를 기록했다. 5월 15일부터 4일까지 양식어류 36만662마리가 폐사했고, 4일에만 가축 1만7135마리와 양식어류 15만9979마리가 죽었다. 소양호 녹조는 인제대교 인근까지 번졌고, 가뭄 ‘심각’ 단계인 청도 운문댐의 저수율은 26.2%에 머물렀다. 일부 지역은 낙동강·금호강 물을 대체 공급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산불진화차량 22대로 농업용수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