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저장 한계에 구글·메타 투자 중단
핵심 요약
구글과 메타가 한국의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중단했다. 2017년 화재 이후 강화된 안전 기준과 인증서 혜택 폐지로 에너지저장장치 투자가 위축됐다. 정부는 전력 수요 증가와 출력 제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장 용량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구글과 메타 본사 직원들이 최근 한국을 찾아 국내 재생에너지 스타트업들과 비공개로 투자 가능성을 논의했다. 두 회사가 한국 건설을 검토하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이 협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4시간 중단 없이 전력을 공급할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한국 투자를 멈췄다.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를 청정에너지로 운영하는 것은 두 회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와 탄소 감축 노력에 중요한 기준이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과 풍력으로 상시 전력을 공급하려면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발전이 부족할 때 내보내야 한다. 국내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와 전력 유통 기반의 부족이 안정적인 공급을 가로막는 핵심 문제로 지목됐다.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투자는 2017년 전북 고창의 변전소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위축됐다. 정부가 저장장치 운영자에게 추가로 주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혜택을 없앤 뒤에는 투자 매력도 더 낮아졌다. 일부 사업자가 추가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에 맞춰 저장 전력을 방출해 수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제도를 악용한 점도 혜택 폐지의 배경이 됐다.
저장 능력 부족은 전력 수요가 낮을 때 발전량을 제한하는 문제로도 이어진다. 공급 과잉이 전력망을 불안정하게 해 정전을 일으킬 수 있어 전력거래소는 계통 위험이 커지면 출력 제어를 시행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4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정책 브리핑에서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잉여 전력을 줄이기보다 저장장치 용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장 기반이 보완되지 않으면 유사한 해외 투자가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