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교회, 10억원 무이자 기금으로 작은교회 재기 지원
핵심 요약
청운교회가 설립 60주년을 맞아 10억원 규모의 무이자 지원 기금으로 작은교회 3곳의 재기를 돕는다. 대신 갚은 원금은 유예 기간 후 이자 없이 회수하고, 다른 작은교회 지원에 다시 사용한다. 교회는 공동체의 아픔을 함께 품겠다는 뜻을 밝히고 11일부터 닷새간 세계선교대회를 연다.
설립 60주년을 맞은 서울 청운교회가 재정난에 놓인 작은교회의 부채 원금을 대신 갚고, 상환 유예 기간을 거쳐 이자 없이 원금만 돌려받는 ‘다시세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청운교회는 9일 감사예배에서 1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지금까지 교회 3곳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회수한 원금은 다른 작은교회를 돕는 데 다시 투입해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업은 같은 노회에 속한 한 교회가 존립 위기에 몰린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이 교회는 약 1억5000만~2억원의 빚을 안고 매달 300만원가량의 이자를 부담했으며, 그동안 낸 이자만 2억원을 넘었다. 여기에 원금 상환 요구까지 겹치자 청운교회는 부채 원금을 먼저 갚아주고 일정 기간 뒤부터 원금만 나눠 돌려받는 방안을 마련했다. 단순 지원보다 자립 기반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청운교회의 작은교회 지원은 설립 50주년이던 10년 전에도 진행됐다. 당시 43억원을 들여 교회 11곳의 부채 상환을 도왔다. 지원을 받았던 꿈꾸는교회 조현문 목사는 빚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아무 조건 없는 도움을 받았다며 청운교회가 이웃과 세계를 밝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랐다. 도화교회 김수환 목사도 현실적인 장벽으로 교회 성장과 목회가 침체됐을 때 재정 후원이 큰 위로와 기쁨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필산 목사는 이날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공동체의 잘못과 아픔을 함께 끌어안는 태도를 강조했다. 에스라가 다른 이들의 죄를 자신의 죄처럼 받아들이고 함께 해결하려 했던 모습을 짚으며, 개인의 영광이 아닌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운교회는 11일부터 닷새 동안 11개국의 주파송·협력·은퇴 선교사가 참여하는 60주년 세계선교대회도 열고, 선교지별 사역과 기도 제목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해 성도들과 현장을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