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난 해법으로 떠오른 조립식 주택
핵심 요약
서울 반지하 주택은 열악한 환경에도 월세가 50만~60만원을 넘는다. 네덜란드는 조립식 컨테이너 주택 1천34채를 8개월 만에 공급했다. 조립식 주택은 청년층의 임대료 부담을 낮출 보완책으로 검토될 수 있다.
서울의 반지하 주택은 여름철 습기와 곰팡이, 해충에 노출되기 쉽고 침수 우려까지 안고 있지만 청년층이 감당할 만한 주거 공간으로 여전히 이용되고 있다. 도봉구와 구로구 등 외곽에서도 방 두 개짜리 반지하의 월세가 50만~60만원을 넘는다. 강남권이나 대학가 주변은 이보다 비싸 저렴하면서 쾌적한 청년 주택의 공급 부족이 주거 부담을 키우는 상황이다.
네덜란드는 2000년대 초반 주택 부지 부족과 긴 건축 인허가 기간으로 청년 주택난이 심해지자 암스테르담 공공 부지에 폐선박용 컨테이너를 활용한 ‘키트 보넨’ 단지를 조성했다. 24㎡ 규모의 원룸에는 욕실과 간이 주방, 침대, 책상, 냉난방 시설을 설치했고 이중 통유리창과 발코니도 마련했다. 공장에서 제작한 컨테이너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8개월 만에 1천34채를 공급했다.
단지에는 스포츠 시설과 카페, 슈퍼마켓, 세탁실 등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중국 공장에서 표준화된 방식으로 대량 생산해 냉난방비와 인터넷 비용을 포함한 월 임대료를 400유로로 낮췄다. 2005년 암스테르담의 방 한 칸짜리 민간 아파트 월세가 600~900유로였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운영 기간은 당초 5년에서 15년으로 늘었고, 해체된 주택은 다른 지역에서 다시 활용됐다.
이 같은 조립식 청년 주택은 이후 덴마크와 프랑스, 미국 등으로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버스 활용 방안을 제안한 뒤 논란이 일었고, 민주당은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은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청년 정책 수준을 문제 삼았다. 폐컨테이너나 폐버스 주택은 항구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지만, 아파트 공급에 3년 이상이 걸리고 서울의 가용 부지도 부족한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임시 주거 사다리로 검토할 여지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