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 ‘버스하우스’ 구상, 풍자 확산 끝 사과
핵심 요약
폐버스를 청년 임시 주택으로 개조하자는 구상이 2030세대의 반발에 부딪혔다. 가상 브이로그와 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한 매물 등 풍자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했다. 황희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명했으며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공식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청년 주거난 대책으로 내놓은 폐버스 개조형 임시 주택 ‘버스하우스’ 구상이 2030세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10일 인스타그램과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주거 환경과 사업비, 전입신고·청약 문제를 꼬집는 가상 영상과 풍자 게시물이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었다고 해명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만든 ‘폐버스 청년주택 가상 브이로그’에는 여름철 버스 내부를 찜질방, 겨울철을 냉동고에 빗대는 장면과 곰팡이가 핀 창가를 보여주며 가구당 5000만원의 비용을 비꼬는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은 게시 이틀 만에 조회수 23만회를 기록했다. 엑스에서는 서울 고가 아파트 이름을 변형한 ‘한남 더 휠’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 각 1500만원 등의 가상 매물도 등장했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버려지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바꿔 청년에게 제공하자는 구상을 공개했다. 네덜란드 운하 주변에서 폐선박을 주거 공간으로 쓰는 ‘보트 하우스’에서 착안했으며, 대당 리모델링 비용을 약 5000만원으로 잡으면 1만 세대를 5000억원 수준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주택을 마련하기 전까지 머무는 임시 거처로 이동형과 트레일러형 등 여러 형태도 제시했다.
온라인에서는 “버스도 1가구 1주택에 해당하느냐”, “청약이 가능하냐”, “전입신고는 어디서 하느냐”는 반응이 이어졌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실제 주거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황 의원은 청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게시물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9일 국회 간담회에서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를 준 상황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