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 내준 신진서, 카타고에 역전승
핵심 요약
신진서 9단이 카타고와의 3번기에서 첫판 패배를 딛고 2승 1패로 역전승했다. 그는 두 점 접바둑에서 정교한 수읽기와 형세 판단을 앞세워 2국과 3국을 연속으로 잡았다. AI 기보와 데이터를 활용한 훈련은 경쟁 상대를 성장의 도구로 전환한 배경이 됐다.
한국 바둑과 세계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이 2026년 7월 21일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와 치른 3번기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1국에서 불계패한 신 9단은 이어진 두 판을 모두 잡아 승부를 뒤집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더 발전한 AI를 상대로 완성한 역전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대국은 신 9단이 흑돌 두 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신 9단은 실수가 드문 카타고를 맞아 정교한 수읽기와 안정적인 형세 판단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첫 패배 뒤 카타고의 수를 다시 분석하고 전략을 조정한 결과 2국과 3국을 연속으로 따냈다. 그는 카타고를 통해 자신도 성장했다며 AI가 인간 바둑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000년 부산에서 태어난 신 9단은 다섯 살 때 어머니에게 바둑을 배웠고, 바둑학원을 운영한 아버지의 도움으로 실력을 키웠다. 체계적인 수련을 위해 서울로 옮긴 뒤 2012년 만 12세에 영재 입단 제도 1호 프로기사가 됐다. 중학교를 그만두고 프로의 길에 집중한 그는 2018년 9단으로 승단했으며, 같은 해 이세돌 9단을 꺾고 GS칼텍스배 정상에 올라 정상급 기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세 차례 우승하고 춘란배와 삼성화재배, 응씨배, 란커배 등 세계 메이저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농심신라면배에서는 이창호 9단의 종전 기록인 14연승을 넘어 18연승을 달성하며 한국의 5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2026년 7월 현재 한국기원 랭킹과 GoRatings 세계 랭킹에서 모두 1위를 지키고 있다. 알파고 등장 이후 AI 기보와 데이터를 훈련에 적극 활용해 온 그의 선택은 AI와의 경쟁을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