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자리 사라지는 청년층, 채용 연결이 관건
핵심 요약
청년 취업자와 고용률이 장기간 하락하며 첫 일자리 진입이 더 어려워졌다. 정부는 청년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공공·민간 일경험 지원을 추진한다. 참여 실적을 넘어 실제 채용 연결과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 개선이 정책 과제로 남았다.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전체 고용 증가세와 반대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9만1000명 줄며 45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44.2%로 1.6%포인트 떨어져 27개월째 하락했고, 실업률은 6.8%로 7월 기준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가 10만8000명 증가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층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근속기간 3개월 이하인 청년 신규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신규 졸업자의 고용률 하락폭도 청년층 전체를 웃돌았다. 취업 시점이 늦어지면서 20대 초반 인구 중 학교에 다니는 비중도 늘었다. 기업이 교육이 필요한 신입보다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첫 경력을 시작할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결과다.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에는 신입 채용과 교육에 비용을 들이기보다 검증된 경력자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청년뉴딜을 내놓고 대기업 등이 직접 운영하는 K-뉴딜 아카데미를 신설하는 한편, 공공·민간 일경험을 포함해 청년 약 10만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년일자리 회복방안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가가 청년의 첫 경력을 책임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책의 성패는 교육이나 일경험 참여 인원이 아니라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비율에서 확인돼야 한다. 일경험을 마친 청년이 다시 유사한 프로그램과 자격을 찾아다닌 뒤에도 경력직 선호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청년 구직난과 중소기업 구인난이 동시에 반복되는 만큼 임금·복지·근로환경 격차를 줄이고, 기업이 신입을 채용할 유인을 마련해 중소기업까지 첫 경력을 시작할 만한 일자리로 만드는 정책이 함께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