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 증언 35년, 전국이 새기는 평화와 인권
핵심 요약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 증언 35년을 맞아 14일 전국에서 기림 행사가 열린다. 전시와 추모제, 공연, 영화제, 교육 프로그램에 시민과 청소년이 참여한다. 피해 사실 왜곡과 허위사실 유포를 처벌하는 개정 법률 시행 후 첫 기념일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평화와 여성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14일 전국에서 열린다. 올해는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지 35년이 되는 해다. 13일 현재 정부에 등록된 국내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5명이다.
전북에서는 전주 복합문화공간 하얀양옥집을 중심으로 전시와 기념식이 진행된다.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전북여성단체연합은 23일까지 여성 작가 6명의 수묵화·사진·회화·조형물과 정의기억연대 기록물, 지역 생존 피해자 증언 영상을 선보인다. 14일 오후 3시에는 추모 묵념과 작품 소개, 평화 기원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시민 150명은 앞서 풍경과 나비 열쇠고리 만들기에 참여했으며, 익산역 평화의 소녀상 광장에서도 추모제가 열린다.
김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공개 증언에 나선 뒤 국내외 피해자들의 증언과 고발이 잇따랐다.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이날을 세계 기림의 날로 정했고, 한국은 2017년 법 개정을 거쳐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지난 6월에는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피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한 개정 법률이 시행됐다. 이번 행사는 법 시행 후 처음 맞는 기림의 날이다.
부산은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하는 창작 퍼포먼스와 LED 촛불 점등식을 열고, 21일과 28일 기록 영화제 ‘기억의 온도’에서 ‘아이 캔 스피크’와 ‘눈길’을 상영한다. 광주 광산구에서는 청소년 공연과 기억 교육 발표가,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는 정부 공식 기념식이 마련된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지난 8일 고 강일출 할머니 흉상을 제막했으며 수원·화성·안양·시흥에서도 헌화와 전시, 공모전이 이어진다. 경남 7개 시·군도 기림문화제를 열어 증언을 오늘의 책임으로 잇는다는 뜻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