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통합 앞둔 코레일, 안전·재무 혁신 시험대
핵심 요약
코레일과 SR의 통합이 오는 9월 마무리되면서 10년간의 고속철도 경쟁 체제가 종료된다. 좌석 확대와 요금 할인, 비용 절감이 추진되지만 안전사고와 20조 원대 누적 적자는 과제로 남았다. 늘어나는 외국인 승객과 용산 개발을 성장 기회로 연결할 장기 운영 전략이 요구된다.
코레일과 SR의 통합 작업이 오는 9월 마무리된다. 2016년 SRT 출범 이후 10년간 이어진 경쟁 체제가 끝나는 가운데, 통합 철도 운영사의 서비스와 안전 역량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코레일 철도를 이용한 외국인은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606만 명으로 처음 6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만 450만 명을 기록해 연간 이용객이 1000만 명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을 통해 하루 1만6000석 이상의 좌석이 추가되고, 해마다 약 400억 원의 중복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KTX 요금은 SRT 수준에 맞춰 10% 할인하고 SRT 이용객에게는 코레일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만 이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예매 편의와 요금 인하를 넘어 서비스 품질과 운영 안정성까지 높일 수 있는지가 통합 효과를 가를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남성현역과 청도역 사이에서 무궁화호가 선로 점검 작업자 7명을 덮쳐 2명이 숨졌다. 2019년에도 비슷한 선로 작업 중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작업계획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나 관리 부실 논란이 이어졌다. 지역별 철도회사가 여행상품과 역세권 개발에 나서고 신칸센 안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일본의 운영 방식과도 대비된다.
2004년 KTX 개통 이후 20년 넘게 경쟁과 통합을 둘러싼 논의가 반복됐지만, 20조 원을 넘은 누적 적자와 유지보수 체계 개선, 반복되는 안전사고, 파업 시 전국 물류 마비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2026년은 SR 통합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본격화, 외국인 승객 증가가 맞물리는 전환점이다. 국내 철도 여객과 물류를 책임지는 공기업으로서 코레일이 향후 10년과 20년의 운영 비전을 구체화해야 통합의 소비자 편익도 현실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