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AI 수요·저탄소 생산으로 돌파구
핵심 요약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중국산 과잉 공급과 미국·EU 관세, 건설 경기 침체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과 전기로 기반 저탄소 강재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범용 제품의 과잉 공급과 미국·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원재료 가격 상승, 건설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부진을 겪었다. 포스코의 2분기 매출은 9조4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130억원에서 2740억원으로 줄었다. 현대제철도 매출은 2.7% 증가한 6조1073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43.3% 감소한 577억원에 머물렀다.
중국의 6월 조강 생산량은 8370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늘어 감산 기조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지난해 6억4000만t에서 2028년 7억4500만t으로 확대될 전망이지만 같은 기간 수요 증가분은 34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철강 품목관세 50%를 유지하고 있으며, EU도 연간 무관세 쿼터를 3382만t에서 1835t으로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 몫도 258만t에서 207만3000t으로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건설 경기 침체로 대규모 건설·토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졌다. 러시아와 이란의 전후 복구 과정에서 대량의 철강재가 필요할 수 있지만 중국산 제품이 대거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업계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신규 수요처로 삼고 있다. 1GW 규모 데이터센터에는 철강재 18만~20만t, 반도체 공장 한 곳에는 약 10만t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제철은 AI·에너지 산업용 핵심 소재와 고부가 신소재 판매를 확대하고 건설용 봉형강 수요를 공략한다. 포스코는 데이터센터 대형화에 맞춰 후판을 비롯해 외장재, 전기강판, 서버용 랙 제품에 힘을 싣는다. 저탄소 생산도 병행한다. 포스코는 지난 6월 전남 광양시에 연산 250만t 규모 전기로를 준공했다. 현대제철은 2월부터 전기로와 고로의 쇳물을 섞어 탄소 배출을 20% 낮춘 강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9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일관제철소 착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