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섯 남매 가족, 10월 여덟 식구 된다
핵심 요약
김기연·고경민 부부가 오는 10월 여섯째 딸을 맞아 여덟 식구가 된다. 부부는 양가 부모의 도움 없이 역할을 나눠 다섯 남매를 돌보고 있다. 출산 축하금 소급 제외와 자녀장려금의 주택 기준에는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충남 천안에 사는 김기연(30)·고경민(41) 부부가 오는 10월 여섯째 아이를 맞는다. 아홉 살 첫째부터 갓 돌이 지난 다섯째까지 키우는 집 현관에는 아동용 킥보드 5대가 나란히 놓여 있고, 집 안은 촘촘한 터울의 남매들이 내는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태어날 막내까지 더하면 딸 셋과 아들 셋, 모두 여덟 식구가 된다. 부부는 여섯 아이를 삶에서 얻은 가장 큰 복으로 여기고 있다.
휴대전화 판매점 동료로 만난 두 사람은 8개월간 교제한 뒤 결혼했다.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지 않았던 김씨는 2018년 큰딸 태연을 낳을 때만 해도 자녀 둘을 예상했다. 그러나 2020년 태양, 2022년 태윤, 2023년 태율에 이어 2025년 태린이 태어났고, 올해 초 여섯째 임신도 확인됐다. 태연은 동생을 챙기는 데 적극적이고, 태양은 호기심이 많다. 태윤은 애교가 풍부하며 태율은 형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등 다섯 아이의 성격도 뚜렷하게 다르다.
양가 부모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부부는 육아를 함께 감당한다. 고씨는 오전 8시 출근하며 태율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오후 6시께 귀가한 뒤 저녁 식사와 목욕, 취침 준비를 맡는다. 외벌이 생활의 부담은 크지만 잘 먹고 잠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일할 힘을 얻는다. 남매들은 놀이터에서도 자기들끼리 무리를 지어 놀고, 다투다가도 금세 어울린다. 맏이 태연 역시 말을 듣지 않는 남동생들이 있을 때도 함께 놀면 재미있고 든든하다고 느낀다.
다자녀 지원 제도에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 천안시는 올해 셋째 이상 출산 축하금을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지만 지난해 4월 태어난 다섯째 태린은 소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녀장려금의 주택 공시지가 기준인 2억4000만원도 여덟 식구의 주거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게 부부의 판단이다. 출산을 두 달 앞둔 현재 부부는 다섯 아이를 돌보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고된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이 과자 하나를 먹는 평범한 순간까지 가족이 누리는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