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교회서 11세 아동 숨져…목사 구속
핵심 요약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세 아동이 숨져 60대 목사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숨진 아동의 몸에서는 상처가 발견됐고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교회 관계자 진술도 확보됐다. 2021년 이후 학대 의심 신고가 네 차례 접수됐으며 경찰은 외조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세 B군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진 사건과 관련해 60대 목사 A씨가 10일 구속됐다. A씨는 B군을 교회에서 지내게 하면서 학대하거나 방임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혐의를 적용해 학대 가해자로 지목된 B군의 외조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지난 5일 밤 B군이 아프다며 119에 신고했다. 의식이 떨어진 상태였던 B군은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신고 약 3시간 뒤 숨졌다. 발견 당시 고열과 탈진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은 몸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체 일부의 상처와 B군이 교회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적장애가 있는 B군은 태어난 뒤 줄곧 이 교회에서 생활했다. 교회 측은 가출을 막으려고 B군을 결박했으며 샤워와 식사, 용변 때에는 풀어줬다가 다시 묶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결박 행위 자체가 아동학대에 해당할 가능성을 두고 기간과 횟수 등을 확인 중이다. B군은 2021년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올해 4월부터 홈스쿨링을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B군을 둘러싼 학대 의심 신고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4건 접수됐다. 2021년에는 교육 방임 의심 신고가, 2024년에는 외조모의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왔으며 이달 초에도 시민들이 두 차례 신고했다. 경찰과 천안시 전담 공무원들은 교회를 조사한 뒤 B군을 외조모와 분리했지만 교회에는 계속 머물게 했다. 보호시설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심리적·행동적 특성을 고려해 외조모와의 분리를 우선했고, 경찰이 개입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B군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