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교회 생활시설서 11세 아동 사망…멍·결박 정황 수사
핵심 요약
천안의 교회 생활시설에서 지내던 11살 아동이 고열과 의식 저하로 이송된 뒤 숨졌다. 손목 등의 멍과 결박 목격 내용이 확인돼 경찰이 교회 관계자들의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과 혐의 적용 여부는 국과수 정밀 감정 뒤 결정될 전망이다.
충남 천안의 한 교회 생활시설에서 지내던 11살 A군이 지난 5일 고열과 의식 저하 증세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약 3시간 만에 숨졌다. 교회 관계자는 이날 오후 8시 48분쯤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는 입원 가능한 병원을 찾은 끝에 A군을 세종시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은 손목 등에 난 멍을 확인한 뒤 학대 가능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군은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던 성인 3명과 있었으며, 열이 많이 나고 의식이 희미해 통증 자극에도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 기록에는 손목 등의 멍 자국이 포함됐고, A군이 침대에 결박돼 있었다는 목격 내용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에서는 골절 등 특이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
A군은 출생 직후부터 이 교회에서 생활했으며 지적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규 학교 대신 정식 유예 승인을 거쳐 홈스쿨링을 받았고, 교회 인근에 사는 외할머니가 가끔 찾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이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지내게 된 과정과 홈스쿨링을 택한 이유는 가족사와 관련돼 공개되지 않았다. 교회 안에 함께 거주한 다른 미성년자는 없었다.
경찰은 교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폭행이나 결박, 방치 등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사망 원인과 멍의 발생 경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는 이르면 3주 뒤 나올 전망이다. 학대 혐의가 확인되면 아동학대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과거에도 인천 교회 숙소의 여고생 장기 학대 사망 사건과 부천 목사 부부의 12살 딸 학대 사망 사건에서 중형이 확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