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사회의 종말,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교훈
핵심 요약
미국 성인의 독서율이 2022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여가 독서 비율은 2004년 28%에서 2023년 16%로 감소했다. 독서 쇠퇴는 모든 연령·성별·교육 수준에서 나타났으며, 도박이 독서보다 흔한 여가 활동이 되었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방치가 암흑시대의 증거였듯, 현재의 독서 위기도 사회적 붕괴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미국인의 독서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한때 문해 사회의 자부심을 누렸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미국 국립예술기금(NEA)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어떤 종류의 책이든 한 권이라도 읽은 성인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소설이나 단편소설을 읽은 비율은 38퍼센트에 그쳤다. '시간 사용 실태 조사' 분석 결과 임의의 하루를 기준으로 여가 독서를 한 사람의 비율은 2004년 28퍼센트에서 2023년 16퍼센트로 감소했다. 이 연구는 책, 잡지, 신문, 오디오북, 전자책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독서의 쇠퇴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책을 읽는 집단이었던 은퇴자, 여성, 대학 졸업자들조차 독서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이제 도박이 독서보다 더 흔한 여가 활동이 되었는데, 지난해 미국인의 57퍼센트가 도박 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독서 습관이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흥망성쇠는 현재의 독서 위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을 제공한다. 약 2300년 전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세상의 모든 문헌을 수집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후계자들은 항구에 정박하는 배를 수색해 두루마리를 확보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장서도 포함된 이 도서관은 학문과 예술의 신전 무세이온에 보관되었다. 그러나 서기 400년 무렵 도서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많은 학자들은 이를 인류 역사상 가장 막대한 지식 손실이자 암흑시대의 시작으로 여긴다.
오랫동안 도서관 파괴의 원인은 전쟁으로 알려졌지만, 현대 역사학자들은 방치가 더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 소장품 유지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고, 습기와 쥐, 벌레가 파피루스를 갉아먹었으며 필경사는 끊임없이 필사해야 했다. 고전학자 로저 배그널은 도서관의 소멸이 암흑시대를 불러왔다기보다, 도서관이 방치된 사실 자체가 이미 암흑시대가 도래했음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미국의 독서율 하락도 단순한 기호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제도의 붕괴를 반영하는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