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효정이 그리는 ‘농 중심 전환’과 지역 민주주의
핵심 요약
채효정은 반도체·AI 중심 성장 체제에 맞서 농생태와 돌봄 중심의 전환을 제안했다. 인제의 ‘자치와 자급’은 이주민 지원, 공동 식사, 지역 연대를 통해 저항과 돌봄을 결합하고 있다. 홍천 양수발전소 반대 운동은 지역 희생과 민주적 의사결정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강원 인제군의 ‘자치와 자급’에서 만난 채효정은 농생태적 전환과 민중의 직접적인 정치 역량을 결합한 체제전환을 제시했다.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장이자 강원녹색당 운영위원장, 기후정의 활동가인 그는 반도체·인공지능 중심 성장 정책이 금융시장과 거대 자본의 지배를 강화하고 지역의 전력·생태 자원을 희생시킨다고 비판했다. 대량 생산과 소비, 폐기에 기대는 산업 체제에서 벗어나 농업과 돌봄을 사회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6년 독서모임으로 출발한 자자는 2024년 인제읍에 거점을 마련했다. 이곳은 이주민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폭력 피해 이주여성을 위한 쉼터 설립과 지역 협력망 구축을 추진한다. 회원들은 비건 구성원을 포함해 누구도 식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모임마다 채식으로 ‘평화와 공존의 밥상’을 차린다. 채효정은 공동체 내부의 만족에 머물지 않고, 일상의 돌봄이 사회적 불평등에 균열을 내는 저항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양수발전소 반대 운동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본다.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은 채 2019년 사업이 결정됐고, 주민들은 산촌의 삶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8년째 싸우고 있다. 예정지에는 잣나무 백년숲과 산양·수달·하늘다람쥐의 서식지가 있으며 사전 이설도로 공사도 진행됐다. 채효정은 수도권 전력 수급을 위해 지역이 비용을 떠안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반도체 산단의 입지를 용인과 호남 중 어디로 정할지만 다투는 논의 역시 산업 자체의 위험성과 지역 수탈 문제를 가린다고 봤다.
2016년 인제로 이주해 블루베리 농사를 지었던 경험은 그의 문제의식을 구체화했다. 기후변화로 꽃이 피는 시기와 농사 경험의 기준이 흔들리고, 권장 작물이 짧은 기간에 폐원 지원 대상으로 바뀌는 현실을 겪으며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체감했다. 그는 화석자본·농식품기업·금융자본이 농업과 농촌, 농민을 포획했다고 진단한다. 풍천리 주민들은 8월 5일 김성환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대체 방안과 3000억원 매몰 비용 주장이 검토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채효정은 해당 설명자료를 조사와 재검토가 빠진 문서로 규정하고 세부 반박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