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문턱 된 AI 역량, 청년 구독비 부담 가중
핵심 요약
정보통신업 청년 취업자가 지난 5월 기준 1년 전보다 21.8% 감소했다. 기업의 AI 활용 경험 요구가 커지면서 취업준비생의 유료 서비스 구독 부담도 늘고 있다. 경제적 여건에 따른 AI 접근성 차이가 취업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공지능이 신입 직원의 기초 업무를 대체하는 한편 취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청년들이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 5월 고교·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15~29세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1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2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청년 취업자도 20만2000명 줄었다.
기업의 채용 기준에는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한 경험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올해 1~5월 잡코리아에 등록된 공고 가운데 제목에 ‘AI’가 들어간 사례는 약 1만5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수요도 개발·데이터 전문 직군을 넘어 기획·제조·미디어 등으로 확산했다. 정형화된 자격증보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제시된 AI 활용 경험과 프로젝트 사례를 중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마케팅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A씨(28)는 힉스필드 AI와 제미나이, 클로드를 용도별로 나눠 사용하며 매달 약 12만원을 지출한다. 영상 제작 직군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에서 AI 활용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세 서비스를 함께 구독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토큰이 제한되자 더 높은 요금제로 바꿀지도 고민하고 있다.
여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청년 사이에서는 하나의 계정을 ‘파티’ 단위로 공유하고 비용을 나누는 방식도 등장했다. 월 3만원에 가까운 챗GPT 플러스 이용료를 나누면 한 사람당 월 9000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안내도 나온다. 그러나 유료 서비스를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지가 취업 역량에 영향을 주면 가정의 지원 수준에 따른 기회 격차가 커질 수 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의 자비 부담을 완화하도록 대학의 AI 서비스 지원을 확대할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