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답변 피한 영국복원당, 인종 기준 도마
핵심 요약
루퍼트 로 영국복원당 대표가 찰스 3세의 ‘백인 영국인’ 해당 여부에 즉답하지 않았다. 논란의 분류는 자기 인식에 기반한 영국 통계청의 세부 인종·민족 범주와 인구 전망을 토대로 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영국사의 여러 주요 인물도 범주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영국 신생 극우 정당인 영국복원당의 루퍼트 로 대표가 찰스 3세 국왕을 ‘백인 영국인’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피하면서 인종·민족 분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우익 영국개혁당을 떠나 영국복원당을 창당한 로 대표는 지난 6일 BBC ‘투데이’에 출연해 영국이 이슬람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 대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63년 백인 영국인이 소수 집단이 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영국개혁당 소속 매트 굿윈 버킹엄대 선임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는 2079년까지 외국 태생 주민과 그 직계 후손이 다수 집단이 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진행자가 이 기준을 찰스 3세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묻자 그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굿윈 연구원은 영국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전망을 산출했다. 통계청 조사는 응답자의 자기 인식에 따라 인종·민족 집단을 구분하며, 백인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인과 백인 아일랜드인, 기타 백인 등이 별도 범주로 나뉜다. 찰스 3세의 부친 필립공은 그리스 코르푸에서 왕족으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의 왕자 호칭을 받았고, 엘리자베스 2세와 결혼한 1947년 영국에 귀화했다.
이 분류를 일관되게 적용하면 영국사의 주요 인물들도 범주 밖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어머니는 뉴욕 태생 미국인이었고, 축구 선수 해리 케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어머니는 독일인이었다. 조지 오웰은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인도에서 태어났으며, JRR 톨킨도 영국인 부모 아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생해 로 대표가 제시한 기준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