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무대 밖에서 다시 묻는 ‘어른의 몫’
핵심 요약
차인표가 생애 첫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역을 맡아 후배들과 호흡하고 있다. 그는 젊은 배우들에게 관심과 기회가 돌아가도록 제작자와 연출가들을 공연에 초대하고 있다. 공연은 서울 대학로 NOL 씨어터 우리카드홀에서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배우 차인표가 생애 첫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59세인 그는 무대에서는 학생들의 자립적인 사고를 이끄는 교사지만, 후배들에게 자신이 어떤 선배이자 어른인지 되묻고 있다. 공연이 끝날 때 자신에게 집중되는 꽃과 선물을 보며 젊은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돌아갈 방법을 고민했고, 아는 제작자와 연출가들을 공연에 초대해 이들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차인표는 지난해 말 약 1,500명이 참여한 오디션으로 다른 배역이 정해진 뒤인 올해 4월 가장 늦게 합류했다. 이후 두 달 동안 주 6일 연습에 참여했고, 연출가 조광화에게 별도로 세밀한 지도를 요청하는 한편 젊은 배우들에게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공연 중 대사 ‘깨어 있는’을 잊었을 때 뒤에 있던 배우가 속삭여 준 일도 있었다. 그는 차기작 오디션에도 도전하고 있으나 계속 탈락하고 있다고 웃으며 밝혔다.
1993년 MBC 공채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큰 인기를 얻었고, 1995년 함께 출연한 배우 신애라와 결혼했다. 영화 ‘크로싱’과 ‘타워’ 등에 출연했으며 인도주의 활동도 이어왔다. 50대에는 소설가로 새로운 길을 열어 모두 다섯 편의 소설을 냈고, 2022년작 ‘인어 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받았다. 오랫동안 연극 제안을 거절했던 그는 글쓰기를 시작하며 한 가지 역할에 머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현재의 20대가 살아가는 환경을 50·60대가 만들었다는 책임감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가 해석한 ‘카르페 디엠’은 조언보다 현재를 선택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아동양육시설과 보호종료 청년 지원 단체를 통해 청소년 약 200명을 공연에 초청했으며, 젊은 배우들을 위한 세미나도 검토 중이다. 직접 ‘인어 사냥’을 연극으로 각색하고 있지만 출연할 계획은 없다. 국내에서 처음 정식 허가를 받은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서울 대학로 NOL 씨어터 우리카드홀에서 9월 13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