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한도 경쟁에 입주자 자금 조달 비상
핵심 요약
은행별 신축 아파트 잔금대출 한도가 실제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총량 규제와 담보가치 산정 방식이 대출 공급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 하반기 집단대출 수요가 50조원으로 추산돼 입주자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신축 아파트 집단대출 공급을 서두르고 있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재원이 제한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자금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한도를 각각 1000억원씩 배정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한도를 곧 배정받을 예정이다.
대출 수요는 은행별 배정액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가장 먼저 사전 수요를 조사한 신한은행에는 1000억원을 훨씬 넘는 신청 의향이 몰렸다. 은행들은 상황에 따라 공급을 늘릴 여지를 두고 있으나 가계대출 총량을 고려하면 한도를 큰 폭으로 확대하기 어렵다.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한 시중은행 상담에서는 우대금리를 모두 반영해도 4% 후반대, 기본금리는 5% 중반대가 제시됐다.
담보가치 산정 방식도 대출 가능 인원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디에이치방배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는 약 22억4000만원이지만 현재 호가는 35억원을 넘었고, 지난달 입주권은 3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통상 입주 시점 감정가의 50%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산정하면 한정된 재원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가구가 줄어든다. 신한은행은 분양가의 60%와 감정가의 50% 중 낮은 금액을 한도로 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6월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4.50%로, 최근 집단대출 상담 금리는 이를 웃돌았다. 서울에서는 이달 래미안 트리니원을 시작으로 10월 아크로 리버스카이, 12월 드파인 아르티아와 써밋 더힐의 집단대출이 대기하고 있다. 하반기 은행권이 공급해야 할 중도금·잔금 집단대출은 50조원, 이 가운데 잔금대출 수요는 약 26조원으로 추산돼 제한된 한도를 둘러싼 실수요자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