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양이 크기로 태어난 티라노의 생존법
핵심 요약
생후 1년 미만 티라노사우루스는 몸길이 약 75㎝, 몸무게 약 2.5㎏으로 집고양이와 비슷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한 번에 20~30개의 작은 알을 낳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많은 새끼를 낳는 번식 방식은 일부라도 생존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몸길이 10m를 넘는 거대한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가 태어난 직후에는 집고양이와 비슷한 크기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대 연구팀이 지난달 여러 박물관에 보관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부화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개체의 몸길이는 약 75㎝, 몸무게는 약 2.5㎏으로 추정됐다. 성체의 압도적인 몸집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새끼였던 셈이다.
새끼의 크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산란 방식에 관한 기존 추정도 달라졌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티라노사우루스가 크기가 큰 알을 한 번에 10개 미만으로 낳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화석 분석은 한 번에 낳은 알이 20~30개에 이르렀고, 각각의 알은 기존 예상보다 작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적은 수의 큰 알이 아니라 많은 수의 작은 알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런 번식 방식은 몸집이 작은 새끼가 처한 높은 생존 위험과 연결된다. 갓 태어난 티라노사우루스는 적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컸으며, 새끼가 모두 살아남지 못하면 종의 존속도 어려워질 수 있었다. 이에 티라노사우루스는 알의 수를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일부 개체가 살아남을 가능성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악어와 바다거북도 작고 취약한 새끼를 많이 낳는 비슷한 생존 전략을 쓴다.
이번 연구는 사냥감을 거칠게 뒤쫓고 땅을 울리며 달리는 거대한 성체의 모습과 달리, 티라노사우루스의 생애가 작고 취약한 상태에서 시작됐음을 드러냈다. 한 번에 20~30개의 알을 낳는 방식은 모든 새끼의 생존을 전제로 한 번식이 아니었다. 공격에 노출된 새끼 가운데 1%라도 살아남도록 출생 개체 수를 늘리는 전략이었으며, 작은 새끼와 많은 알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종을 이어가기 위해 택한 생존 방식으로 설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