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안에 레버리지 택한 30대, 변동성에 흔들
핵심 요약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30대가 증시 급변으로 수익과 원금을 잃을 위험에 놓였다.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매입에는 주식·채권 매각대금 4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청년층의 자산 감소와 온라인 투자 정보가 맞물리며 소외공포에 따른 고위험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로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 지역에 집을 마련하려 올해 초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적금만으로는 서울 아파트를 사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코스피 상승기에 수익이 늘자 반도체 단일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매수했다. 그러나 글로벌 악재와 외국인 매도세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 수익을 잃고 손실까지 떠안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대책까지 나오자 A씨는 추가 매수를 포기하고 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정리하기로 했다.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려 증시에 들어왔다가 원금을 잃거나 전세 재계약 자금까지 위태로워졌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에 제출된 주택취득자금 조달계획서는 6만1425건이며, 매수 주택의 시가총액은 약 57조2486억원이었다.
이들 거래에는 주식·채권 매각대금 4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하자 투자 수익을 주택 매입 자금으로 옮긴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39세 이하의 주택 보유율은 27.7%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연령대 가구의 평균 순자산도 2억1950만원으로 0.9% 감소했다. 중장년층 자산은 늘어 세대 간 자산 격차도 확대됐다.
최근 1년 안에 금융투자를 경험한 전국 20~64세 남녀 1200명을 조사한 ‘금융 투자 트렌드 리포트 2026’에서 30대의 정보 획득 경로는 유튜브 38.5%, 생성형 AI 12.3%, SNS 10.3%로 집계됐다. 온라인의 투자 성공 사례는 확증편향과 소외공포를 키워 신용·레버리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만 큰 수익을 냈다는 왜곡된 생각을 경계하고, 불안이 심할 때는 주식 앱 알림을 끄거나 관련 SNS·영상·오픈채팅 계정을 차단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